
최고출력 510PS를 자랑하는 BMW M4의 오픈 4시터 카브리올레. 이스티어링을 잡은 필자는 와인딩로드에서의 주행은 물론,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 전해져오는 「좋은자동차」의 느낌에 감동 받았다.

긴 이름에서 볼 수 있는 특징
'M4 카브리올레 컴페티션 M xDrive' 이렇게 긴 이름에는 다 이유가 있다. 지붕이 열리지않는 「M4 쿠페」에는 최고출력 480PS와 510PS, 2종류가 있으며 510PS의 고성능판을 「컴페티션」이라고부른다. M4 쿠페 컴페티션의 구동방식은 FR과 4WD가 있으며, BMW의 고성능차개발부대인 M사가 만든 4WD를 M xDrive라 부르는 것이다.

즉, 신형 M4 카브리올레는 M4의 지붕이 열리는 고성능 510PS 버전에 4WD로, 이는 포커로 따져보면 로열 스트레이트 플러쉬라는 느낌이다. 모든 것을 투자하여 만든, 최고로 사치스러운 M4.

독일 바이에른의 엔지니어들은 지금까지 아무도 체험한 적이 없는, 새로운 M4 카브리올레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이는 분명 그들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커다란 동기부여가 됐을것이다.

소프트탑으로 돌아온 M4 카브리올레
또 하나의 특징은, M4가 하드탑에서 소프트탑으로 돌아온 것이다. 소프트탑이 주는 가벼움과 클래식한 분위기에 더해서 강판과 패브릭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세련됨도 느껴진다.

소프트탑이라고해도 4개의 사이드창을 포함해서 완전 전자동으로 탑을 열고 닫을 수 있다. 또한 50 km/h까지라면 주행중에도 탑을 열고 닫는 것이 가능하다. 탑을 열고 닫는데 필요한시간은 대략 18초, 윈도우까지 포함하면 대략적으로 여는데 22초, 닫는데 24초 정도 걸린다. 이 정도면 잠깐 신호 기다리는 사이에 모든 것이 완료되는 것이다.

필자는 오픈카를 타는데 지붕을 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겨울은 춥고 동시에 주위의 시선도 생각하곤 했었다. 하지만, M4 카브리올레의 경우 망설일 틈이 없었다. 처음 본 순간 너무 멋있어서 개폐 스위치로 손을 뻗을 수 밖에 없었다.

탑을 열기 시작하면 개방감도 커진다. 오픈상태의 M4 카브리올레로 거리에 나온 필자는 '돈이 있는데도 이걸 사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떠오를 정도였다.

겨울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고속도로를 느긋하게 달리는 기분을 느껴본다면 누구도 100점 만점에 100점을 안줄 수 없다. 강화된 바퀴둘레와 몸체의 견고함은 마치 맞춤 제작한 신발과도 같다. 강철로 만든 견고함이 탁월한데도 이 신발은 한치의 빈틈도 없이 발에 꽉차서 헐겁지 않다. 고무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주 얇아서 마치 착용하지 않은 것 같다.

어쨌든 느낌이 좋다.
타이어 사이즈는 앞 275/35ZR19, 뒤 285/30ZR20의 앞뒤가 다른 사이즈로, 런플랫은 아니지만 미쉐린의 「파일럿스포츠 4S」라고 하는 고성능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다. 타이어가 얇아서 아스팔트가 그대로 스티어링이나 시트를 통해 다이렉트로 전해지는 선명한 감각이 있다.

오픈 4WD이기 때문에 차중이 무겁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카탈로그에서 무게를 비교하면 M4 카브리올레 컴페티션 M xDrive는 1930kg이나 된다. 패브릭 후드는 이전의 리트랙터블 하드탑보다 대략 40% 가량 가볍다고는 해도 2t에 가까운 무게를 지닌다. M4 쿠페 컴페티션의 후륜구동모델은 1730kg이니까 딱 200kg 더 무겁다.

하지만 둘 이상이 타고있지않는 한 M4 카브리올레는 오히려 가벼울 수 있다. 하나는 프론트에 탑재하는 2992cc직렬6기통 DOHC트윈터보가 510ps/6250rpm, 650N·m /2750-5500rpm이라는 막강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아주 쉽게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선대 「M3」 「M4」의 스트레이트 6보다 파워가 60 PS, 토크는 100 N·m나 향상되었다. 특히 토크는 자연흡입기라면 6.5L급대 배기량엔진과 맞먹는 두께다. 타코미터를보면, 거리에서는 2000rpm 이하로 시프트업하고있다. 100km/h 순항도 8속탑으로 1600rpm 정도에 불과하다. 토크가 좋다는 것은 타는 사람의 기분도 좋아지게 만든다.

에어로다이내믹스에는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다. 윈드 디플렉터없이도 양측의 창만 올리고 있으면 바람으로 인한 불편함은 매우 경미하기 때문에 산들바람을 맞으며 고속순항을 계속 할 수 있다.

언덕에서 본색을 드러냄
집 근처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일반도로를 주행하던 중 빨간불에 멈춘 사이 지붕을 닫았다. 해가 지면서 날씨가 좀 추워졌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렇게 도심에서 훌륭하다고 느꼈던 승차감이 조금 딱딱하게 느껴지게 되었다. 우리집 근처의 울퉁불퉁한 노면은 맞지 않는 것일까? 혹은 속도가 너무 낮은 탓일까.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매번 오픈카에서 지붕을 닫을때면 그 부드러움이 살짝 줄어든다. 아, 그랬다. 오픈카는 역시 열려있을 때가 기분이 좋다.

다음날에도 드라이브는 계속됐다. 3000rpm 이상 돌리면 기계적인 쾌음을 내기 시작하고, 4000rpm을 넘으면 볼륨이 커져 맹렬한 가속을 선보인다. 미성이라기보다는 남성적인 사운드로 빠르다.

4WD 시스템은 민첩성과 트랙션의 최적화를 꾀하고, 전자제어클러치를 통해 전후륜에 적절한 토크를 배분한다고 여겨진다. 여기에 DSC(다이나믹스터빌리티컨트롤)와리어의 액티브 M 디퍼렌셜이 연계된다.

M xDrive는 스탠다드 4WD, 스포츠주행용 4WD SPORT, 그리고 2WD로 총 3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공공도로에서의시승이어서 이번에는 4WD 밖에 시험하지 못했지만, 4WD인 것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저속과 고속으로 기어를 바꾸는 가변 스티어링 덕분에 자동차의 움직임은 매우 샤프하고, 4륜조타라고 착각할 정도로 잘 꺾인다.

리어의 액티브 디퍼렌셜은 효과가 불분명하지만, 파킹스피드로 스티어링을 크게 발진하려고하면, 쿨럭쿨럭하는 소리와 함께 간헐적인 쇼크가 전해져오기에 그 존재는 인식할 수 있다. 탑승하기 시작하면, "굉장한 물건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 좋은 자동차다.
옵션을 장착한 카본세라믹브레이크는 강력한 제동력을 순식간에 발휘하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빼놓을 수 없다. 지갑사정이 여유가 있다면 골라야할 장비다. 스프링의 경량화도 되고, 승차감에도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유일하게 아주 아쉬운 점은 기어박스가 선대 DCT(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에서 토크컨버터식 자동변형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저속에서의 움직임이 보다 부드럽게 되었다'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브레이크를 한 것만으로 전광석화 같이 자동으로 브리핑하면서 2단 정도의 기어가 떨어지는 DCT만이 가능한 스포티한 감각을 맛볼 수 없게 되어있다.

솔직히 이번 신형 M4 카브리올레의 시승으로 「좋다」 라고 생각한 것은 산길에서가 아니라, 도심에서 달리고 있을때였다. 물론 산길도 좋았지만, 이 차는 최고출력 510 PS, 최대토크 650 N·m의 고성능 스포츠카이다. 0-100 km/h 가속은 3.7초의 빠른스피드로 제조사의 데이터에서는 「포르셰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보다 0.1초 빠르다.

교차점을 돌아 엑셀을 가볍게 밟았을때, 남성적인 사운드를 뿜으면서 가볍게 가속하는 모습에 다시한번 '정말 좋은 자동차구나' 라고 생각했다. 지붕을 열고 있으면, 이 사운드는 라이브로 직접 귀에 꽂힌다. 아마 휠베이스가 45 mm 늘어난 덕분일 것이다.

뒷 좌석은 어른이 타도 무릎부분에 여유가 있고, 소프트탑을 채택하여 짐칸의 용량이 약간 증가했다. 서킷 주행도 뛰어나다. 업무용으로도 사용할수 있을것 같은 퍼스널카로서 일상의 쾌적한 이동을 약속하며 순식간에 축제공간으로도 전환해준다. 그래도 가격은 911 카레라 4S 카브리올레보다 더 착한편이다.

자동차는 역시 달리는 맛! 메르세데스 벤츠 C220d 아방가르드(FR/9AT) 시승기
새로워진 「메르세데스 · 벤츠 C클래스」의 디젤 모델 「C220d」에 시승. 리뉴얼된 내외장 및 첨단 장비를 채택했지만, 주행은 다소 절제된 감이 있는 신형 C클래스이다. 하지만, 막상 운전해보면
gogo0505052.tistory.com
새로운 경지의 전기 콰트로 아우디 e-tron GT 콰트로(4WD) 시승기
총 출력 500PS의 고성능을 자랑하는 아우디의 플래그쉽 BEV 「e-tron GT 콰트로」 일상의 단짝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한대의 차량이 될 수 있을까? 전기료와 편리성 등을 포함하여 시승기를
gogo0505052.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