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캐시와 하드포크

1. 비트코인 캐시의 탄생

은행 통장에 찍혀 있는 숫자는 물리적으로는 실체가 없는 것이지만 돈이다. 은행에 가서 그 숫자를 보여주면 언제든 현금으로 바꿔준다. 한국은행은 동전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하지만, 중국은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한 결과 시장 좌판에서도 QR코드로 결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물리적으로 만질 수 없지만 모두 돈인 것이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페이스북의 크레딧은 서비스를 이용하고 결제할 수 있는 돈이다. 물리적인 실체가 없고 그저 온라인에서 떠도는 코드일 뿐이지만 그래도 돈이다. 처음에는 비트코인 역시 이와 같다고 해서 '가상화폐' 라는 이름으로 불렀다. 다만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페이스북의 크레딧이나 한국은행과는 달리 발행 주체가 없다는 것이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유통량을 조절하는 곳 없이 처음부터 2,100만개가 숨겨져 있고, 고성능 컴퓨터로 암호화된 수학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을 얻어낼 수 있다. 광부가 한정된 매장량의 금을 캐는 모습과 같다. 2,100만 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 완료되면 더이상의 비트코인은 채굴이 불가능하며 그래서 '디지털 금'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암호화폐 개발자들은 이전 버전의 블록체인 프로토콜(데이터 교환을 위한 통신 규칙)에서 심각한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했다거나 소프트 웨어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거나 개선하려고 할 때 하드포크를 한다. 기존의 블록체인 안에서 업그레이드되는 소프트포크와는 달리, 어느 한 시점에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급격하게 변경되어 블록체인이 둘로 나뉘는 것이 하드포크다.

기존의 블록체인과는 호환되지 않으므로 하드포크로 인해 새로운 암호화폐가 탄생하게 된다. 비트코인캐시는 그렇게 탄생했다.(참고로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하드포크된 새로운 블록체인이 이더리움이고, 기존 버전이 이더리움 클래식이 되었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관계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캐시는 세계 최대 채굴업자이자 채굴장비업체인 비트케인의 우지한 대표와 '비트코인캐시 전도사'라 부르는 비트코인 닷컴 로저 버(Roger Ver) 대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시세 조작의 의혹을 자주 받는 코인이었지만, 현재는 5대 코인으로 손꼽히는 암호화폐로 자리잡았다.

2. 하드포크란?

블록체인은 거래가 완료된 기록들이 발행된 순서대로 각각의 블록에 저장이 되고, 그 블록들이 연결되어 블록체인이 완성된다. 이렇게 완성된 블록체인 내에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하거나 잘못된 거래가 기록되었을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체인을 두 갈래로 나누게 되는 과정을 하드포크라고 한다. 앞서 말했듯 비트코인이 하드포크로 분리되어 생성된 것이 비트코인 캐시이다.

비트코인은 블록의 근간이 되는 블록이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에 더해질 때 완성된다. 블록은 10분에 1mb로 제한이 되어 있다. 1초에 7개 거래로 제한이 된다. 거래량이 폭주하면 비트코인은 완성하기 위해 1시간이 넘게 걸릴 수도 있다. 비자(visa)가 1초에 2000개의 거래를 처리한다고하니 이와 분명 비교가 될 것이다. 하드포크가 발생되면 기존의 체인은 그대로 유지가 되고 문제점을 보완한 새로운 체인에 블록이 생성된다. 기존의 체인과 새로운 체인은 각각 따로 운영이 되고 서로 호환이 되지 않는다.

하드포크는 다른 암호화폐와는 호환이 되지 않는 또 다른 블록 체인에서 한번 더 다른 종류의 암호화폐를 만들어 내는 것을 말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과정에서 보였던 오류들을 개선하고 문제점들을 수정하는 방향으로 원래 있던 블록체인과는 전혀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을 하드포크라고 한다. 세그윗이 '프로그램 업데이트' 용어라면 하드포크는 '인위적인 작업'의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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